몇십 년 전에 비해, 여성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입지를 음악계에서 점점 더 견고하게 굳혀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여성 아티스트'라고 하면 어떠한 음악가들이 생각나시나요?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리아나? 비욘세? 휘트니 휴스턴? 등등의 셀러브리티 이미지와 아티스트 이미지를 모두 챙긴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 글에서 이러한 아티스트들을 다루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고, 이들을 소개하는 글은 인터넷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제가 이미 늦은 지금 이 시간에 이들을 소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 저는 조금은 마이너하고 - 물론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썼습니다. 또한, 인기의 척도는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설정하였습니다 - , 조금은 난해하고, 조금은 신비로운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여성들에게 셀러브리티 이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각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음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저의 추천곡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Tori Amos

첫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토리 에이모스입니다. (소개할 아티스트 중 제가 제일 좋아하기도 합니다.^^) 1963년 8월 22일생으로, 미국 출신입니다. 본명은 Myra Ellen Amos (마이라 엘렌 에이모스)입니다. 메조소프라노 음역대의 보컬을 가지고 있으며, 직접 작곡 작사를 합니다. 음악 장르로는 주로 얼터너티브 락, 챔버 팝, 어덜트 컨템퍼러리 등이 있습니다. 또한 투어를 정말 자주 합니다. 실제로 투어 라이브 앨범도 자주 내는 편이고, 라이브를 할 때는 오르간이나 피아노를 주로 사용합니다. 가사가 꽤나 난해한 것으로 유명한데, 페미니즘, 종교, 정치, 동성애에 관한 가사를 자주 씁니다. 실제로 노래의 가사를 뜯어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사에 상징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아티스트 같습니다.
데뷔는 1979년으로, 아버지가 음반사와 프로듀서들에게 에이모스의 테이프를 쭉 보내왔는데, 내러다 미카엘 월든 - 2022년에 탈퇴했지만, 1973년에 데뷔한 Journey라는 밴드의 드러머입니다 - 가 그것을 듣고 발매해 주었다고 합니다. 후에 1986년, 에이모스는 Y Kan't Tori Read라는 밴드를 결성합니다. 하지만 밴드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고, 토리 본인도 밴드의 앨범을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뒤로하고, 에이모스는 1992년 첫 정규 앨범 Little Earthquakes를 발매합니다. 이 앨범으로 토리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얻습니다. 그 뒤 발매한 Under The Pink를 발매하는데 이것 역시 반응이 좋았습니다. 빌보드 200에서 1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죠. 이후 1990년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발매한 From The Choirgirl Hotel과 To Venus And Back은 이전까지 사용한 어쿠스틱한 피아노 소리 대신 일렉트로니카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죠. 이렇게 에이모스는 가수 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 앨범으로는 2021년 10월에 발매된 Ocean To Ocean이 있습니다. 이 앨범 역시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81점, 피치포크에서 10점 만점에 7.3점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판타스틱 하이스쿨 (원제 : Everything Sucks!)에서 주인공 케이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나오고 실제로 드라마에서도 에이모스의 곡이 많이 삽입됐는데, 이것으로 인해 젊은 층들의 인기를 더 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에이모스는 1992년 내한을 했습니다. 이때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다고 해요. 안타깝게도 이때 후에는 내한하지 않았습니다.
추천곡 : Cornflake Girl, Winter, Give, '97 Bonnie & Clyde. 콘플레이크 걸은 에이모스의 곡 뿐만 아니라 모든 노래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Under The Pink의 수록곡입니다. 5분가량의 곡 길이와 여성 할례를 간접적으로, 비유로 점철하여 나타낸 독특한 가사 등으로 처음 접할 때에는 약간 생소할 수 있지만, 중독성 넘치는 피아노 소리/ 훅과 에이모스 특유의 음색은 이 곡을 풍부하고 가슴 뛰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노래를 듣다가 '어째서 여성 할례가 콘플레이크와 연관 지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영문 위키에서 찾아본 바로는, '콘플레이크가 시리얼 상자에 담겨 유통되는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콘플레이크 걸보다 건포도 걸이 찾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는데요. 제가 추측해보건대, '콘플레이크 걸'과 '건포도 걸'은 할례의 유무 차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어렵네요.^^ 또, 보니 앤 클라이드는 실로 신선한 곡입니다. 이 노래에는 가사가 없습니다. 그럼 연주곡이냐고요? 그것도 아닙니다. 이 노래 역시 길이가 5분이 넘는데, 이 곡은 5분 동안 내레이션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듣고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또한 이 곡은 에미넴의 동명의 곡을 커버 및 편곡한 것입니다. 단순히 커버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죠. 에미넴의 곡은 랩이니까요. 가사도 조금 다릅니다. 원곡은 아내를 죽인 후 딸에게 엄마는 그저 자는 것이라고 설명한 내용이며, 에이모스의 곡은 죽은 엄마의 관점에서 진행됩니다. 에이모스는 아무래도 여성주의적인 가사를 많이 쓰기에 가사를 바꾼 것 같기도 하네요.
2. Regina Spektor

두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레지나 스펙터입니다. (여담으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스펙터의 Two Birds를 듣고 있습니다.) 1980년 2월 18일생으로, 소련 출신이고 미국 국적입니다. 본명은 Регинa Ильинична Спектор (레지나 일리니치나 스펙터)입니다. 스펙터는 가수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입니다. 라이브를 할 때에는 피아노와 기타를 주로 사용합니다. 음악 장르는 주로 포크, 인디 락, 얼터너티브 등이 있습니다. 스펙터는 음역대가 뚜렷하지 않고 여러 음역대를 드나드는 편입니다. 정통적이고 클래식하게 부른다기보다는, 독특한 스타일을 많이 탐구하죠. 레지나 역시! 에이모스처럼 가사가 쉬운 편은 아닙니다. 가사가 꽤 추상적이고, 문학적인 구절이나 암시를 자주 포함합니다. 가사는 주로 선악, 사랑, 죽음, 종교, 풍자 등의 주제입니다. 척 봐도 쉽게 풀어낼 주제 같지는 않아 보이죠?^^ 또한 유대계고, 어릴 때 (이 시기에 소련에선 페레스트로이카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으로서 소련에서 살아가긴 아무래도 조금 힘들었을 것입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경험 때문인지 이것과 관련된 가사도 많이 보입니다. 가사는 거의 영어지만 중간중간 러시아어, 라틴어, 프랑스어 구절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데뷔는 2001년으로, 뉴욕의 안티포크씬에서 활동을 하다가 11:11이라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스펙터는 소속사나 프로듀서 없이 직접 발매한 앨범을 직접 팔았다고 합니다. 2002년 두 번째 앨범 Songs를 내고, 첫 투어를 합니다. 바로 밴드 The Strokes (1998년 결성된 밴드로, 인디 락, 개러지 락, 포스트 펑크 등의 음악을 합니다.)의 오프닝 공연이었습니다. 그러다 2004년 메이저 데뷔 앨범인 Soviet Kitsch를 발매합니다! 이 앨범으로 첫 TV 출연을 하게 됩니다. 그 후 2006년 빌보드 200에서 70위를 차지한 앨범 Begin To Hope를 발매하죠. 스펙터는 무려 2022년 6월 24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대가 되네요.^^) 여덟 번째 정규 앨범 Home, Befor And After 발매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앨범의 리드 싱글 Becoming All Alone은 이미 발매되었습니다.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또한 스펙터의 Us와 Hero라는 곡은, 마크 웨브 감독의 2010년작 '500일의 썸머' 음악으로 삽입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영화 장면과 노래 제목/가사가 꽤 잘 어우러집니다. 개인적으로 잘 삽입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추천곡 : Two Birds, Us, Prisoners. 투 버즈는 스펙터의 맑은 음색이 정말 잘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 곡도 가사가 매우 은유적인데, 두 가지 유력한 해석이 있습니다. 첫 번째, 두 마리의 새는 각각 사람의 반대되는 성격과 생각 등을 나타냅니다. 한 마리는 늘 모험을 하고 싶어 하고, 한 마리는 늘 안정을 취하고 싶어 합니다. (정말 여담이지만 저번에 글을 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엠마와 아델이 떠오릅니다.) 결국 이 노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안전한 길을 가는 것 사이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죠. 두 번째 해석으로는, 두 새는 연인관계입니다. 우정일 수도 있습니다. 가사에 등장하는 와이어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족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양날의 검이죠. 프리즈너는, 반주의 스타카토를 적극 활용한 피아노 소리와 스펙터의 늘어지는 보컬, 중간중간 들려오는 박수 소리가 아주 독특한 곡입니다. 스펙터의 실험적 면모가 와닿는 곡입니다. 스펙터의 곡들은 전부 너무 좋지만, 가장 큰 장점으로 저는 질리지 않는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아무리 명곡일지라도 수차례 듣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스펙터의 곡은 웬만해선 질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다 보면 더욱 많이 듣고 싶어지죠.
3. Fiona Apple

세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피오나 애플입니다. 1977년 9월 13일생이며, 국적은 미국입니다. 본명은 Fiona Apple McAfee-Maggart(피오나 애플 매커피-매거트) 입니다. 애플도 싱어송라이터이며,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합니다. 라이브에서는 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편입니다. 애플의 음악 장르는 아트 팝, 바로크 팝, 얼터너티브, 아방가르드 팝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장르들 중 가장 생소하고 마이너한 장르들이 섞여 있네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트 팝이란 명확한 기준은 없고 예술적인, 즉 실험적이고 비상업적인 곡들을 말합니다. 아트 팝의 대표 주자로는 케이트 부쉬, 뷔요크, 라나 델 레이 등이 있습니다. 아방가르드 팝도 비슷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익스페리멘탈 록과 약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굉장히 난해하며, 대중적인 면에서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대표 주자로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등이 있습니다.) 약간의 재즈 요소도 가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애플의 음역대는 콘트랄로 음역대입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소개한 아티스트들 중 가장 개인적인 요소를 가사에 많이 녹여내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일과 본인의 심정들을 잘 드러냅니다. 본인의 쓰라리고 아픈 기억들은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티스트들의 어린 시절은 소개하지 않았는데, 애플의 어린 시절은 의미가 크기에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서부터 클래식 피아노에 소질이 있었던 애플은 여덟 살에 첫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애플은 어려서부터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으로 형성된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장애 등으로 고생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두 살 때 추수감사절 전날 당한 성폭행은 정말로 무섭고 큰 기억이었습니다. 이 기억은 많은 노래에 담겨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애플은 이렇게 자신의 슬픔과 우울을 담아낸 곡을 작곡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러다 1994년, 자신의 곡 중 세 곡의 데모 테이프를 음악 평론가 케이틀린 슈네커에게 들려주게 되면서 음악계에 입문합니다. 1996년, 데뷔 앨범 Tidal을 발매하죠. 이 앨범은 대히트를 칩니다. 270만장이 넘게 팔리고, 미국에서는 트리플 플래티넘을 달성합니다. 또한 세 번째 싱글 Criminal은 빌보드 핫 100에서 40위를 차지했죠. 또한 수록곡 Sleep To The Dream으로 1997년 MTV 어워드에서 베스트 신인상을 수상합니다. 이후 1999년 두 번째 앨범 When The Pawns... 를 발매하는데, 이 앨범의 풀네임의 무려 When the Pawn Hits the Conflicts He Thinks Like a King What He Knows Throws the Blows When He Goes to the Fight and He'll Win the Whole Thing 'Fore He Enters the Ring There's No Body to Batter When Your Mind Is Your Might So When You Go Solo, You Hold Your Own Hand and Remember That Depth Is the Greatest of Heights and If You Know Where You Stand, Then You Know Where to Land and If You Fall It Won't Matter, Cuz You'll Know That You're Right입니다. 이 앨범도 큰 성공을 거머쥡니다.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79점, 피치포크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받은 준수한 기록이 있죠. 애플의 가장 최근 정규 앨범으로는 2020년에 발매된 Fetch The Bolt Cutters가 있습니다. 이 앨범은 정말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메타크리틱에서 98점, 피치포크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001 시리즈에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해외 인터넷 등지에서 Tidal 앨범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이나 책 등이 몇 개가 있습니다. 흥미로우니 잠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10대 여성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idal 앨범, 라나 델 레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과 그것을 영화화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처녀 자살 소동/처녀들, 자살하다>, 오데사 모스페그의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 매지 스타의 두 번째 정규 앨범 So Tonight That I Might See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체리콕과 말보로 담배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지죠.
추천곡 : Paper Bag, Valentine, Sleep To Dream. 페이퍼 백은 정말이지 명곡입니다. 좋은 남자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저 유치한 남자애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내용이죠. 저는 이 곡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애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일이 있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러다 제가 고개를 들었는데, 흰 비둘기가 보였어요. 저는 생각했어요. "흰 비둘기를 봤으니까 다 잘 될 거야!" 하지만, 근데 그게 떨어지니까 그냥 흰 비닐봉투더라고요. 하지만 비닐보다는 종이가 어감이 더 좋으니까 바꿨어요." 이러한 자잘자잘한 것까지 멋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애플의 태도에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슬립 투 드림은 신인상도 탔을 만큼 이미 명곡이라고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여기까지 썼는데, 자료를 찾다가 흥미로운 텀블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https://tori-fiona-regina.tumblr.com/
TORI FIONA REGINA
tori-fiona-regina.tumblr.com
에이모스와 스펙터, 애플의 엄청난 팬텀블러 같은데, 직접 찍은 사진들로 가득하더라고요. 혹시 에이모스와 스펙터, 애플의 라이브 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4. PJ Harvey

네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PJ 하비입니다. 1969년 10월 9일생이며, 영국 국적입니다. 첫 영국 아티스트네요! 본명은 Polly Jean Harvey(폴리 진 하비)입니다. 가수이자 작곡가, 뮤지션입니다. 기타리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색소폰 등 아주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장르로는 얼터너티브 락, 펑크 블루스, 아트 록, 인디 록 등이 있습니다. 음악 스타일이 아주 다양한데, 하비는 자신이 했던 음악 스타일을 다시 반복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라이브에서는 주로 기타를 사용하며, 음역대는 콘트랄로입니다. 또한 앨범 재킷이나 라이브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이나 헤어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하비 역시 가사에서 다양한 시인이나 작가들을 인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제임스 조이스, 테드 휴스(시인으로서의 재능으로는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휴스의 사생활은 정말 반감만 듭니다.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한 실비아 플라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실비아 플라스의 유일한 소설 <벨 자>를 다룰 때 더 자세히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S 엘리엇 등이 있습니다. 가사의 내용이 페미니즘적이라는 평이 대다수지만, 하비 본인은 딱히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또한 작곡을 할 때에는 엔니오 모리꼬네와 다양한 클래식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데뷔는 1988년입니다. 하지만 앞선 아티스트들처럼 직접 노래나 앨범을 발매한 것은 아닙니다. 지역 밴드 오토마틱 들러미니 (Automatic Dlamini)의 보컬, 색소폰 및 기타 연주자로 합류한 것이 하비의 첫 데뷔입니다. 그러던 1991년 하비는 밴드를 나와 트리오를 결성합니다. 바로 이 트리오의 이름은 PJ 하비입니다. 여기서 첫 싱글 Dress를 발매합니다. 이 곡은 비평가들에게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1992년 첫 정규 앨범 Dry를 발매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많은 비평가들의 평가를 받았죠. 또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또한 이 앨범 발매 후 롤링스톤즈가 하비를 최우수 여성 아티스트로 선정하였습니다. 후 1993년 두 번째 정규 앨범 Rid Of Me를 발매합니다. 이것 역시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졌으며 역대 가장 위대한 앨범 500장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하비의 메이저 데뷔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다 1993년, 각종 문제와 불화 등으로 트리오는 해체하고, 1995년 세 번째 정규 앨범 To Bring You My Love를 발매합니다. 이 앨범은 블루스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음악입니다. 또한 이 앨범의 싱글 Down By The Water는 하비의 최대 히트곡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앨범 판매량도 10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하비의 가장 최근 앨범으로는 2016년에 발매된 The Hope Six Dimolition Project입니다. 이 앨범은 59회 그래미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영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죠. 그리고 2022년 3월 11일에 이 앨범의 데모 버전을 발매했습니다!
추천곡 : Down By Water, Man-Size, Oh My Lover. 다운 바이 워터는 앞서 말했듯이 하비의 가장 대표적인 곡입니다. 하비만의 유니크하고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곡인만큼, 하비의 입문 곡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맨 사이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특히 곡 초반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건조하면서도 풍부하게 느껴지는데요. 오 마이 러버 역시 하비의 다양한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세 곡은 모두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릅니다. 세 곡을 연달아 들으면 세 곡 모두 하비의 곡임을 알 수는 있지만, 자가복제란 전혀 없게 느껴지는 것이죠.
5. Liz Phair

다섯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리즈 페어입니다. 1967년 4월 17일생이며, 미국인입니다. 본명은 Elizabeth Clark Phair (엘리자베스 클라크 페어)입니다. 싱어송라이터이며, 기타를 주로 연주합니다. 실제로 앨범 중 하나인 Liz Phair의 앨범 커버에서 기타를 안고 있죠. 음악 장르로는 로우파이, 인디 락, 얼터너티브 락, 팝 락 등이 있습니다. 로우파이.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저는 처음 페어를 알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주옥같은 로우파이 아티스트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페어는 주로 페미니즘적인 가사를 씁니다. 인디 락 장르에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데뷔는 1990년으로, Girly-Sound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직접 녹음한 데모 카세트테이프를 발매했습니다. 그 후 1992년, 페어는 인디 레이블 머테이도어 레코즈(Matador Records)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레코드를 팔 것인지 물었다고 합니다. 테이프를 들어 본 관계자는 수락했고, 페어와 협업하여 1993년 첫 정규 앨범 Exile In Guyville을 발매합니다. 이 앨범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아주 후한 평가를 하였으며, 특히 로우파이 사운드와 인디 록 사운드의 결합을 극찬했습니다. 롤링 스톤즈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에 선정되기도 했죠. 노골적이고 솔직하며 페미니즘적인 가사와 대조되는 낮고 비브라토(떨림)이 없는 목소리는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페어는 1994년 두 번째 정규 앨범Whip-Smart를 발매했습니다. 싱글 Supernova는 모던 록 TOP 10에 선정되었으며 MTV에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데뷔 앨범보다 못하다는 평을 내렸고, 앨범 판매량도 생각보다 저조하였습니다. 어느덧 서서히 페어는 대중적이고 팝스러운 사운드로 돌아섰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팝스러운 앨범은 Liz Phair 같습니다. 듣다 보면 에이브릴 라빈이 생각나기도 하죠. 2003년 발매된 앨범 Liz Phair의 싱글 Why Can't I?는 빌보드 200에서 27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렇게 페어가 평론가들에게서 멀어지나 싶었지만, 2021년 6월에 발매된 Soberish는 오랜만에 긍정적인 평을 얻었습니다.
추천곡 : Why Can't I?, Never Said, Sheridan Road. 사실, 와이 캔트 아이는 페어의 팬이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상업적이고, 가장 팝스럽고, 가장 로우파이 사운드에서 벗어난 곡이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다 떠나서, 일반적인 팝 가수가 이러한 곡을 냈다고 하면 저는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팝송으로만 보면, 이 곡은 명곡이라고 할 수 있지요. 멜로디도 중독성 있고. 페어의 음색도 맑게 느껴집니다. 셰리던 로드는 Soberish의 수록곡입니다. 오랜만에 팬들이 원하던 스타일로 돌아온 곡입니다. 이 곡에서 묻어나는 얼터너티브적 무드를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이렇게, 다섯 명의 여성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들 너무 유니크하고 멋집니다. 어떻게 저러한 곡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을 쓰면서, 각각의 아티스트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쓴 글들 중, 이 글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글은 저의 개인적 감상보다는 각 아티스트의 음악적 성향과 삶을 소개하는 것에 더 가까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행보를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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